동북아 전문 외교관이 장래희망이었던 나지만 중국과 일본의 역사나 문화 같은 부분에 대해아는 것이 전무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대학생 신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조선통신사’라는 조선시대 외교사절단이 현시대 우리나라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으며 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대조선 외교관이었던 ‘아메노모리 호슈’ 기념관을 간다는 것을 본 뒤 신청서를 보냈고, 운좋게 ‘대학생 신조선통신사’ 단원으로서 일본에 가게 되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로 최악의 한일 관계라고 일컬어지는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게 되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첫 대외활동이었기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역사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니 두려움은 금방 사라졌다. 사전 ot에서 선우정 사회부장님, 간사이 대학의 나카오 히로시 교수님과 교토 대학의 니시노 준야 교수님 등 여러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여러 장소를 탐방하며 손승철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지금까지 알고 있는 일본과는 다른 일본이 보였다.
한일 양국은 불구대천의 원수이고 평생 관계가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약 200년간 조선통신사의 활약으로 양국은 평화와 공생의 관계를 유지했었고, 양국의 사이가 나빴던 것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40여년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대학생 신조선통신사’라는 이름으로 모인 25명의 대학생들이 현재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배울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