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에 대한 관심과 일본어에 흥미를 갖고 있었던 저는 조선통신사 포스터를 보자마자 ‘아 이거다’라는 마음으로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간절했던만큼 무려 한달동안 자소서를 작성하였고, 틈틈이 일본어를 공부하며 이 프로그램에 선발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합격통보를 받는 순간 눈물이 흘렀고, 정말 대학 합격했을 때만큼 기뻤습니다.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은 역시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손승철 교수님의 열정 뿐 아니라, 선발된 25명 모두 개성이 넘치며 탐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해박한 역사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일본어에 능통하여 프로그램 내내 감탄하였습니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많았으나, 일본을 실제로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늘 역사수업이나 매스컴에서 나오는 일본의 부정적인 면만 알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한일관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 일본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도착했을 때 검문소에서 만난 직원들, 방문했던 지역에서 만난 일본 시민들, 마지막 날 나리타 공항에서 만난 직원들 중 저에게 단 한명도 불친절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고, 오히려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일본에 대한 저의 편견이 많이 깨졌고, 특히 조선통신사로 선발되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한일관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 평화 구축에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조선통신사 일정 하나하나 배울 점들이 많았으나, 그 중에서도 간사이 대학교 학생들과의 교류회는 정말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제 말에 귀기울여주는 일본인 친구들에게 감동하였고, 일본인 친구들과 토론과 발표를 같이 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본인 친구들을 사귄 것 뿐만이 아니라,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의 취지와 부합하게 한일 학생들이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또 수용하는 시간이었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일관계가 최악이라고 평가되는 시점에 신조선통신사로서 일본에 방문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통신사가 500년간 한일 간의 우호관계를 구축하고, 갈등을 해소한 것처럼 지금 시점에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대학생 新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부산에서 에도까지 정말 뜻깊은 여정이었고,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된 것 같아 이 기회를 주신 외교부와 조선일보사에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을 다해 동행해주신 손승철 교수님, 배혜원 가이드 선생님, 이지영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2조 기환오빠, 현익오빠, 나현언니, 준희야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면서 인연 이어나갔으면 좋겠어
2조뿐 아니라 제 5회 新조선통신사 참가자 모두와 너무 빠르게 정이 들어서 마지막 날에 헤어질 때 너무 힘들었어요. 서로 연락합시다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