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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기숙사 생활이야 항상 익숙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달랐던 점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졌던 것이었다. 하지만 나가는 시간이 비슷하여 항상 마주쳐야 했고 서로 처다만 봤음에도 안 좋은 감정이 생기고 있었다. 이유 없이 서로 싫어하기 싫었던 나는 그냥 인사를 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고 이제는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이다. 어쩌면 삐뚤어질 수도 있었던 사이가 인사 한번으로 좋은 관계로 발전 했다.

 

이번에 공부하게 된 조선과 일본의 관계도 그랬던 것 같다. 두 나라는 서로 조선통신사를 통해서 평화를 유지하였다. 조선 전기에서든 조선 후기에서든 말이다. 우리는 조선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탐방을 떠났다. 우리의 탐방은 한일 관계의 역사를 천천히 풀어나갔다.

 

나는 일본에 대한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일본이 과거에 한 짓은 매우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불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한 선택을 크게 뭐라고 할 생각 없다. 우리가 일본이 한 짓에 대해서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우리 또한 베트남 전쟁 때 한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한다. 내 생각이 이렇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크게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이번 역사탐방에서 사실을 편견 없이 받아드리는데 도움을 주었다.

 

나의 공부는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가볍게만 생각했던 대외활동이지만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는 나의 생각을 고쳐야 했다. 나는 이과였기 때문에 항상 수동적인 자세로 이론을 받아드렸고 내가 공부하는 것에 나의 견해와 사상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정보수용방식의 문제점은 저번학기 경제수업을 들으면서 특정 사상이나 인물에 대한 생각이 수 차례 바뀌고 나의 생각을 확립하는데 오래 걸린다는 것을 보고 인지하고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은 다시 나의 문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역사는 사람마다 관점이 너무나도 달랐고, 극단적 견해는 좋지 않아보였다. 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역사공부를 하면서 나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조선통신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부를 하고 갔다.

 

우리는 부산에서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가기 전에 들렸던 곳을 들리며 각자의 다짐을 마음에 새기었다. 그렇게 우리의 9일간의 역사 탐방이 시작되었다. 나는 역사탐방을 초등학생 때부터 다녀봤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과를 선택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역사와 멀어졌고 나는 역사와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았다. 역사 탐방의 장점은 내가 유물을 보는 안목과 배경지식이 부족해도 유물을 알 수 있고 이해가 빠르다는 것이다. 이번 역사 탐방도 그러했다. 나는 교수님의 안목을 빌려서 나의 흥미를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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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본한국대사관저 만찬 당시 관저 정원에서. 

 

탐방은 가끔 지루할 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유물이 다소 중복되는 점이 있고 이동시간이 긴 것은 추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역사탐방을 통해서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좋은 사람도 알게 되었다. 다시 갈 것이냐고 물어보면 다시 간다고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조선통신사에 대해 잘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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