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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선시형 충남대학교(축산학과)
나는 고등학교때 자연계였는데, 1학년때 공통으로 수강하는 국사시간에 정말 재미있고 알기 쉽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리고 그때 나의 기억에 단답형으로 조선통신사가 답인 문제가 있었다. 나는 충분히 맞힐 수 있었다. 이 생각이 12월 8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선일보 본사에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러 가는 길 갑자기 떠올랐다.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 부분인 조선통신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 생각밖에 못하다니... 12월 13일 출발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리라 다짐하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다. 집합 장소에는 15분 정도 늦어버렸다. 학교가 대전에 있어서 시험을 빨리 치고 가려고 했으나 웬일인지(?) 평일에 내가 가려는 차편이 갑자기 매진되어버려서 늦어버렸다. 늦게 도착한 오리엔테이션 장소에는 앞쪽에 관계자 분들과 미리 도착해 있는 전국 각지에서 온 대학생 친구들이 있었다. 국내 30개 대학교에서 온 멋진 친구들 같아 보였다. 손승철 교수님의 강의와 선우정 논설위원님의 강의 그리고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뒤에 앉아 있던 교신이 형의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다. 처음에 긴장했던 나는 더 긴장하게 되었다. 이 후 밖에 나가서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 후 조가 편성되고 13일 부산항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고 해산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찍은 단체사진.
13일 드디어 대학생 新조선통신사의 여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아침 8시까지 부산항으로 집결하였다. 처음 목적지는 대마도(쓰시마)였다. 1시간 가량 배를 타고 이동하여 도착했다.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여기가 외국인가 싶었다. 버스로 이동하며 도시락을 먹으며 첫 번째 한국전망대로 갔다.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이 보인다고 한다. 그 날은 비가 오고 있어 구름 때문에 한국이 보이지 않았다. 이 후 쓰시마 남부로 이동하며 엔츠지, 미네마치역사박물관, 슈젠지 답사를 하였다. 저녁에 주일 한국대사님께서 오셔서 쓰시마 시장님과 시의원님들 등 쓰시마의 간부들과 함께 만찬을 하였다. 예전에 조선통신사도 첫 목적지인 쓰시마에서 대접이 융슝하였다는데, 첫날부터 대접이 정말 융숭하였다. 둘째 날은 조선통신사의 전문가 강연을 듣고, 쓰시마역사민족자료관, 반쇼인, 세이잔지를 답사하고 이즈하라항으로 가서 후쿠오카의 하카타항까지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2시간동안 나는 배멀미로 고생했다. 시골느낌이었던 쓰시마와 달리 후쿠오카는 일본의 대도시 느낌이 났다. 우리는 후쿠오카 시립박물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 예전에 우리나라 이대호 선수가 뛰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팀의 후쿠오카 야후돔도 보았다. 후쿠오카에서의 저녁은 무언가 에너지가 넘쳤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는데, 셋째 날은 예전에 영상과 사진으로만 보았던 히로시마 원폭 돔이 있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갔다. 이곳에서 원자폭탄 투하시 죄 없이 끌려와 일본에서 살고 있던 우리나라 동포들의 위령비에 추모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이 있었고, 나도 잠시 슬펐었다. 머나먼 고국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슬프다. 그다음 쿠레라는 곳으로 가서 옛 조선통신사가 배불리 먹었었다는 고치소이치방칸으로 가서 답사를 하였다. 일본이 옛날 조선통신사를 융숭히 대접해주었다는 것을 말로만 듣다가 실제로 음식모형과 환영행렬 모형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오사카성에서 찍은 사진.

넷째 날은 아침부터 긴거리를 이동하여 도모노우라라는 곳에 갔다. 이곳에서 바라본 경치는 정말 기가 막혔다. 예전에 통신사들도 여기서 절경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이후 후쿠야마로 가서 오사카로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였다. 정말 빨랐다. 오사카에 도착하여 도톤보리에서 3시간 자유 시간을 만끽하였다. 정말 사람이 많고 멋있는 동네였다.

5일째에는 아침에 오사카성에 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후 15년간 걸쳐 건설되어 완공된 성이다. 정작 도요토미 본인은 이 성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정말 화려한 성이었다.   7일째인 19일은 아침부터 꽃단장을 했다. 왜냐하면 일본 학생들과 교류회가 있기 때문이었다. 시즈오카에 가는 길에 후지산의 절경을 보았다. 교류회가 만난 일본 학생들은 진짜 생김새도 비슷하고 개중에는 한국말을 잘하는 친구도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메신저인 라인 친구도 되고 열심히 갈고 닦았던 일본어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기쁜 추억을 만들고 푹 잤다.

8일째에는 조선통신사의 마지막 종착지인 에도(현재 도쿄)에 들어갔다. 도쿄는 정말 큰 도시다. 나로서는 두 번째 방문이라 정말 반갑기도 하였다. 도쿄의 번화가중 하나인 신주쿠에서 자유시간을 보냈다. 오사카와는 다른 도쿄의 멋이 있었다. 신주쿠의 번화한 거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또다시 가서 그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

귀국 전날인 21일은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편성된 조끼리 발표회를 하였다. 사실 발표준비 때문에 전날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나의 소감을 대사님과 조선일보, 외교부 관계자들 그리고 함께한 30여명의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라 정말 떨렸다. 이후 대사관저에 들어가서 만찬을 했다. 수료증을 받고 대사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정말 영광스러웠다. 앞으로 노력해서 나중에 이곳에 오도록 해야겠다. 이 날만큼은 잠을 자지 않고 저녁에 그간 함께했던 친구들과 맛있는 일본맥주 한 캔, 한 캔, 여러 캔하며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인 22일. 9박 10일간의 탐방여정이 끝나고 귀국하는 날이 되었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다. 10일 동안 쓰시마에서부터 도쿄까지 옛 조선과 일본의 양국의 교류의 가교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서 왔다. 그동안 전혀 힘들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신조선통신사의 단장님이기도 하며 멋있고 열띤 강의를 해주신 손승철 교수님,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주용태 부단장님, 동행을 해주신 김문주 서기관님, 멋있는 사진을 찍어주신 오종찬 기자님, 궁금한 것에 답해주신 김형석 대리님,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신 가이드님 등 이번 탐방을 나는 죽을 때까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조선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하신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앞으로 한일 양국의 카케하시(문화교류의 다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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