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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김윤경 증명사진.jpg

김윤경 (아주대 사학과)

 

외교적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지만 한일 관계는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과거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도 침략, 약탈의 문제가 있었고 일본은 끝내 1592년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 후 왕의 국서를 막부 장군에게 전하고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조선통신사가 파견되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한국사 교과서에서 접했었다. 이 사이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번 조선통신사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조선통신사가 탐방 중 후한 대접과 배려를 받았다는 것이다. 역사를 전공한 나도 자세히 몰랐었는데 한일 양국 모든 국민에게 생소한 아메노모리 호슈는 15세 때 조선통신사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조선어를 배우게 되고 조선통신사를 에도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그의 조선통신사에 대한 관심은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한국인에게는 전쟁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인들에게는 일본의 삼대 중 한명의 리더로 언급되는 그를 두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또 조선인들을 대할 때는 마음을 열고 외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육원으로 사용된 아메노모리 호슈의 생가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메노모리 호슈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관계자 분은 40년이 넘게 아메노모리 호슈의 정신을 전하고 계셨다. 아메노모리 호슈의 이름은 한일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재조명된다고 한다. 관계자분은 아메노모리 호슈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한일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조선통신사가 지나가는 여정 중에 큰 대접을 받았던 모습도 봤었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진수성찬인 큰 상을 받았고, 조선통신사가 지나가는 길을 구경하기 위한 표가 없을 정도였고, 존중의 의미로 2층에서 아래를 쳐다보는 것울 금했다. 경치가 정말 아름다운 멋진 곳을 숙소로 제공받기도 하였고 통신사가 묵었던 절, 소안지(宗安寺)에서는 절임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들어가는 문을 따로 만들어두기도 하였다. 조선통신사는 일본인들에게 배려를 받기도 하였고 서로 문화적 교류를 이어왔다.

600년 전 한일 양국 교류의 결실은 201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오늘날 추구되고 있는 '다문화'600년 전부터 한일 양국이 시도한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탐방 중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 절이나 기념관 관계자들은 이 교류의 역사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전공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조선통신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했다.

 

요즘 한일 관계는 단시간 안에 해결될 수 없음을 좁혀지지 않는 양국 입장의 기사를 통해 느끼고 있다. 아메노모리 호슈는 조선에 관심이 많았고 조선어를 공부했으며 한일 양국의 가운데 있는 입장에 있었다. 아메노모리 호슈와 같은 생각을 가진 양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한일 양국사이를 가깝게 이어준다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국의 사이가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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