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이즈하라의 구타가와 강어귀]
[조선통신사 정사의 배]
쓰시마 이즈하라의 구타가와(久田川) 강어귀를 인공적으로 정비하여, 노출 시 바닥에 고정되고 만조 때는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현재 5개의 선거(船渠) 중 4개가 남아있다. 건설시기는 1663년(일본 간분(寬文) 3년)에 건설되었다.
대마번은 오사카·하카다·나가사키·부산 등으로 향하는 번선(藩船)을 소유했으며, 이곳에서 선체정비 및 계절 수선을 담당했다. 육상엔 조선장(造船場), 선목(船大工), 수부(水夫)들의 창고나 휴게시설이 병설되어 있었으며, 이곳에서 에도시대 중앙집권 체제 아래 '교대봉행(参勤交代)'과 같은 다이묘의 이동, 조선통신사의 대마 방문 등의 외교활동에서 중요 구실을 수행했다. 특히 한·일 간 교역·외교 루트의 해상 거점으로 기능했으며, 외교·통신사의 선박이 정박했던 장소이다.
축조된 석축의 원형이 상당히 잘 유지되어 있으며, 정문, 창고, 휴게건물 등의 기초가 남아 있다. 에도시대의 번조(藩造) 배 정박 시설이 상당한 원형으로 남아있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거의 없기에 대마도의 중요한 역사유산으로 평가된다. 2015년 국가 지정 "일본유산(日本遺産)" 구성문화재에 포함되었다.
조선통신사의 선단은 대선 2척, 중선 2척, 소선 2척 총 6척으로 구성하였다. 대선 2척에는 정사와 부사, 중선 1척에는 종사관이 각각 분승하고, 남은 중선 1척과 소선 2척에는 주로 화물을 실었다. 대선의 길이는 33.7미터, 폭은 12.4미터, 높이는 3.4미터의 크기였다. 뱃머리에는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귀신의 얼굴이, 선실에는 매화, 소나무, 모란 등의 사철의 화목이 그려져 있어 화려한 것은 물론이고 위용을 뽐내었다고 한다. 현재 통신사 정사의 배가 복원되어 목포 국립해양유산연구소(구 해양박물관)에서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