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참가후기

박한결 증명사진(2017).jpg

박한결 (세종대 체육학과)

 

 

하며 했던 조선통신사와 우리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놓친다는 뜻이다. 요즘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 대의를 위해 작은 것들에 대한 희생을 감수하라는 말이 떠오른다. 옛 조선시대의 한일관계를 연결했던 조선통신사는 어떤 대의를 위해 작은 것들을 희생하였을까? 그 대답은 그들이 지나간 모든 흔적들에 나와 있다. 그들은 조선과 왜(일본)의 긴밀하고 상호협의적인 관계를 위하여 노력해 왔다. 왜구의 등장과 위협, 그리고 대마도주의 국서위조를 비롯하여 숱한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해결하며 조선과 일본의 관계는 이어져 왔다. 어쩌면 통신사가 활동하던 조선과 일본의 역사적 상황은 조선말기의 관계,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일관계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왕조는 태조 이성계가 세웠다. 옆 나라 일본은 당시 어수선한 정세에 의하여 침략과 약탈로 생계를 이어가는 왜구가 생겨나고 그 세를 펼치고 있었다. 바로 왜구의 문제에 의하여 조선통신사가 생겨난 것이다. 조선통신사는 왜구의 조선 침탈을 막기 위하여 그 첫 시작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조선통신사는 일본과의 관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외교사절단이 되었다.

 

어쩌면 당시와 같은 외교적 관계에서 조선통신사는 외교관계의 유지와 발전이라는 큰 명목 하에 많은 것들을 희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조선통신사의 뒤를 이어 우리가 그 발자취를 다시 걷게 되었다. 우리는 부산에서부터 조선통신사가 에도까지 향했던 길을 따라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되었다. 그들이 향했던 길을 다시 우리가 대학생 조선통신사의 이름으로 누비게 된다니 마음 속 큰 기대를 안고 있었다. 대마도에서부터 도쿄까지 우리는 많은 시간동안 함께하며 일본을 누볐다.

 

사진1.jpg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부피가 큰 머리 대신 귀나 코를 잘라 수집하여 묻어놓은 무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는 내 입장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저 과거사와 얽혀있던 현안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악감정만 존재하는 나라였다. 부산에서 제3회 신조선통신사가 모두 모여 대마도를 향해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첫 해외경험은 시작되었다. 조선과 일본의 관계에서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대마도는 역시 조선통신사에 관한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나의 인식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대한민국의 대학생 대표라는 생각을 가지고 떠난 탐방이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보다는 진중한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

 

버스대학이라는 좋은 수업을 통해 우리는 이동을 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동 중에는 현재 가는 목적지 혹은 반드시 보아야 할 조선통신사 관련 영상을 시청하면서 배움은 끝이 없게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조선통신사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제일 기억나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라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해보았을 때 역시 나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귀 무덤을 보았던 그 순간이었다. 역사에 대한 내 스스로의 수준은 보통 이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가장 큰 배움은 역시 나의 애매모호 했던 역사관을 바로 잡아준 것이다. 손승철 교수님의 지도와 버스대학을 활용한 수업을 통해 어쩌면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일본에 대한 역사관을 이번 행사를 통해 얻게 되었다. 그들은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역사라는 줄기에 고려, 조선을 이어 대한민국이라는 현재까지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이자 가장 가까운 인접국가다.

 

사진2.jpg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중 미국이 원자폭탄을 개발하여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트린 잔해.

 

당시 조선통신사는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을까? 예로부터 한반도의 국가들은 사대교린 - 대국에 엎드리고 근방 국가와는 친선을 추구한다는 의미 정책을 써왔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을 같이 하고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조선통신사의 역할은 두 나라의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였다. 국가 대 국가, 왕 대 왕의 교류뿐만이 아닌 민간차원의 교류 등 조선이라는 나라가 가진 고유한 문화양식을 일본에 전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지금의 세상에는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까. 서두에서 언급했듯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과 일본 모두에게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생각해보길 권한다. 대한민국은 일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적 감정을 자제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조선통신사는 양국의 외교적 관계발전을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과거사와 현안이 뒤섞여있는 현실에 올바른 대안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여기며 마음 속 깊이 간직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