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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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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3회, 부산대 화학과)

 

지난 12월에 다녀온 대학생 조선통신사, 통신사의 길을 따라서프로그램은 나의 대학생활 4년의 마지막 수업이 되었다. 부산에서 시작된 나의 마지막 수업은 910일의 시간을 거쳐 도쿄에서 그 마지막을 맞이하였다. 탐방기간 동안 약 400여 년에 거쳐 한·일 양국의 교린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보고 들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경이로움을 때로는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하였다. 또한 이번 탐방을 통해 앞으로 내가 살아갈 혹은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시대를 위해 지금 우리는 한·일 양국의 어떠한 관계를 추구해야 될 것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양(서울)에서부터 에도(도쿄)로 파견된 조선통신사의 규모는 대략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500명 규모였고, 이들이 이동한 거리는 1763년 통신사행의 서기 원중거의 <<승사록(乘槎錄)>>에 의하면 대략 4,600km 정도가 된다고 한다. 교통시설과 기타 시설들이 발전된 지금에도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간 910일 일정이 체력적으로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기에 현대처럼 교통·통신 및 과학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던 그 옛 시절에 왕복 거리가 4000km가 되는 길고 긴 여정을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아주 경이롭게 느껴졌다. 여러 탐방지를 견학하며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인과 시를 주고받는 등 교류한 모습, 그 당시 일본인들이 조선통신사들을 환영했던 모습들을 보면서 조선통신사는 당시 한·일 양국의 평화의 시대의 주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과거 한·일 관계에 있어 조선통신사의 역할의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기에 마지막 조선통신사가 파견된지 20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기록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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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생과의 만남(한일학생교류회)

 

탐방을 통해서 조선통신사가 주는 역사적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고, ·일학생교류회에서의 간사이대학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 탐방을 시작하기 전까지 일본에 대하여 막연히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일본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내가 일본에 대하여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뉴스였다. 뉴스를 통해서 본 일본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불편한 대상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내가 만난 일본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교류회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2시간이 넘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할 만큼 즐겁게 대화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헤어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렇듯 국가 대 국가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 일본은 충분히 가까운 이웃이었다. 아직까지 한·일 양국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과거의 조선통신사가 그랬듯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 또래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교류하고 의견을 공유한다면 미래의 한·일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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