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참가후기

황덕현(한국과학기술원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군대를 전역한 후 처음으로 활동하게 된 활동 대학생 신조선통신사군대에서 여러 많은 생각을 하고 처음으로 접하게 된 활동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고 나의 인생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 기대한 활동이었다대학생 신조선통신사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1회 참가 학생인 후배의 추천에서 시작되었다사실 지원하기까지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 대한 조건 없는 반발심 때문이었다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한일전을 볼 때면 항상 핏대 세우며 일본을 비난하고 한국을 응원했고 뉴스에 일본의 잘못된 행실이 나올 때면 일본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던 나였다그렇기에 대학생 신조선통신사를 참가하면서 과거 조선통신사가 지나온 길을 걷는다면 일본에 대한 내 생각이 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탐방을 시작했다.

 

배움 길에는 지름길이 없다이과 특성화 대학교에 다니는 나는 문과생에 비해 역사에 대해 문외한일 수밖에 없었다배울 기회도 많지 않았고 그만큼 관심도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그렇기에 각 탐방지에서의 손승철 교수님의 강의는 하나하나 모두 소중했고 유익했다손승철 교수님의 강의뿐만 아니라 오사카민단한국문화원 등에서의 강연 또한 나에게는 새로웠고 재미있는 강연이었다이렇게 강연을 들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지만한편으로는 반성하게 되었다내가 정말 역사에 무지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배움 길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속담처럼 내가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조선통신사가 지났던 길을 강연으로만 들었다면 아마 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백 번을 들어도 한 번 본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직접 본 탐방지는 강연으로 들은 것 이상의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히로시마에서의 한국인 위령비와 원폭 박물관이었다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책으로만 봐왔기에 알 수 없었다하지만 원폭 박물관에서 본 그 당시의 피해 현황은 참혹했다원폭의 피해자 중 강제로 끌려와서 당한 한국인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그렇기에 한국인 위령비에서의 묵념이 의미 있었던 것 같다최근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이라는 주제로 '판도라'라는 영화를 봤다만약 히로시마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공감하지 못했겠지만 원폭 박물관의 기억을 바탕으로 출연진들의 피폭 상황을 생각하니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교류회를 통해 일본의 학생들을 만나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로 친목도 다질 수 있었다.

이번 탐방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과거의 조선통신사도 절대 통신사로서의 역할만 수행하진 않았을 거란 점이다조선통신사가 이동할 때면 융숭한 접대와 함께 자연스레 흥이 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일행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가졌을 것이다우리 대학생 신 조선통신사도 마찬가지였다각기 다른 대학교에서 각기 다른 학생들이 모여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친해지며 친분을 쌓았다또한 한인학생 교류회를 통해 일본의 학생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고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러 문화와 생각을 주고받는다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을 걸으며 배운 것들도 무척 소중하지만 탐방 기간에 쌓은 조선통신단원들과의 우정새롭게 접한 일본 학생들과의 인연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손사래를 치고 일본을 욕하던 나였다이번 대학생 신 조선통신사를 다녀오면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일본을 싫어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약간의 변명이라면 나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무엇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미워하고 싫어하게 했을까각국 정부의 태도에서 잘못한 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부인한 것에서 시작된 갈등도 있겠지만서로를 무조건 싫어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무관심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앞으로는 대학생 신 조선통신사와 같은 한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한국과 일본 국민의 무관심을 해결하고 양국 갈등 해결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