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참가후기

배유경 경희대학교(경제학과)

9박 10일 대학생 신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선정되었을 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해외를 간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교를 대표한다는 부담감과 평소 경제학과라는 변명으로 역사에 무지한 자신이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역사공부를 시작하고, 일본 친구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어 회화 공부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역사를 공부하고 조선통신사를 공부한다고 이 지식 말고 무엇을 더 알 수 있을 것이며 정확히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울까라는 질문들이 제 안에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의 해답은 9박 10일간의 만남이라는 것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탐방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일정을 함께했던 전국 30개 대학에서 온 친구들과 관계자 선생님들, 탐방지 곳곳에서 만난 스님들과 관리자님, 시즈오카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까지 이러한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메모노리 호슈 기념관에서 찍은 단체사진.
처음 일본에 대한 생각을 하면 아픈 역사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만난 일본인들을 보면서 일본에 대해 너무나도 작은 것들만 알고 판단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여러 사찰을 방문하여 스님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정성에 놀랐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선통신사에 대한 보물을 공부하고 정성으로 간직하여 우리들에게 소개해줬습니다. 또한 아메노모리 호슈 기념관에서 만난 선생님은 저희를 배웅해 주시는데 버스가 멀리 와서 거의 사람이 아주 조그맣게 보일 때까지 저희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일본의 문화재 보존에 대한 책임감과 예절에 대해서 놀랐으며 제가 몰랐던 일본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제 2회 신조선통신사 모두 함께 유카타를 입고 식사를 즐긴 후 찍은 단체사진.
또한 9박 10일간 학생들과의 만남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학교생활을 3년 동안 해오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제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휴학을 하면서 다양한 일을 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을 때 신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30개 대학교의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가면서 서로 각자가 가진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같은 나이대여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은 달랐습니다. 이렇게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제가 몰랐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었으며 그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9박 10일 하루하루 신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저도 자신감이 생기고 한국으로 돌아와 하고 싶은 일들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고 돌아온 지 일주일이 된 지금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삶에 대한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아카마 신궁 앞에서 손승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

9박 10일이라는 시간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언제 10일 동안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떻게 일본에 갔다 오지? 라는 막막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여정을 시작할수록, 사람들과 이야기할수록,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수록 하루하루가 신나고 설렘이 가득 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10일간 제 마음 속에 가득 찼고 여정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과거의 조선 통신사의 자취를 따라 저희들 또한 또 하나의 다른 자취를 남기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을 마치며 손승철 교수님이 말씀하신 과거에 남겨진 유적과 유물이라는 점을 이어 선이 되고 선을 이어 면이 되고 역사가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간 이 길이 단지 하나의 공부를 뛰어넘어 역사 속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조선통신사를 통해 선린우호와 평화라는 답을 찾아내 우리의 마음에 가득 새겨졌고 이것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9박 10일간 저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모두에게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 탐방을 통해 아무런 편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갑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