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이웃’이란 단어는 따뜻하고 정을 느낄 수 있는 단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요즘 이웃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층간 소음, 주차 논쟁으로 서로 간에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꼭 개개인뿐만 일까? 안타깝게도, 국가의 측면에서 본 대한민국은 이웃인 중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와 분쟁을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과는 위안부 문제, 독도 영토 분쟁 그리고 역사 왜곡과 같이 여러 분쟁들은 각 국가의 입장만을 내세운 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일본과의 ‘마음의 門’을 닫아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학생 新조선통신사’의 통신단을 모집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그동안 이해가 되지 않았던, 아니 솔직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이웃 나라인 일본을 이해해보기로 나 자신과 약속하며 지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일본으로 향한 9박 10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조선통신사가 다녔던 길을 되밟아가는 여정이 무슨 의미를 가져올까”라는 의문을 가진 채 부산에서 일본으로 향했다. 이 의문은 첫 여정지인 쓰시마 섬에서부터 차츰 풀리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한국 전망대와 시내를 관통하는 이즈하라 하천의 난간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도가 그려져 있었다. 이렇게 과거 조선통신사를 환대했던 쓰시마 섬은 예나 지금이나 현재의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 시장과 시의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新조선통신사’를 맞이하러 와주었다. 이로 하여금 과거의 조선통신사들이 어떤 감정이었을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고마웠다. ‘불구대천지원수’인 일본에게 이보다 더한 접대를 받은 과거 조선통신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내가 느끼고 있는 것과 같을까. 이는 마냥 가볍게만 시작했던 마음에서 나라를 대표해서 온 외교관과 같이 행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