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이번 여행은 굉장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사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잘 모른다. 아니 별로 배우고 싶지 않았다. 왜구의 약탈, 임진왜란, 그리고 식민지 시대까지 일본은 이웃나라지만 우리에게 상처를 준 이웃국가였고 그 해결 과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인지 일본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꽤 많다. 나 역시 일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번 대학생 신조선 통신사를 계기로 저런 생각에 약간의 틈이 생겼다.
살면서 처음 방문한 일본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 쓰레기 없이 깔끔히 청소된 도로, 작지만 아기자기한 집들과 차들. 분명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도 높고 땅도 넓은 나라인데 우리나라보다 잘 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고 굉장히 검소하게 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목적지인 도쿄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전에 들렀던 히로시마, 오사카 같은 대도시들도 크고 화려했지만 도쿄에서는 감탄사조차 나오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빌딩들과 사람들, 화려한 불빛들은 내가 가봤던 다른 나라의 수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사람에 치여 다닌다는 게 무슨 말인지 깨달은 날이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들이었다. 사전에 일본인들은 배려가 많고 타인에게 피해주기를 꺼린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보였다. 또 손님을 맞이할 때도 항상 웃고 친절해서 정말 대접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