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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고정섭 (전남대학교 사학과)

역사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이번 여행은 굉장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사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잘 모른다. 아니 별로 배우고 싶지 않았다. 왜구의 약탈, 임진왜란, 그리고 식민지 시대까지 일본은 이웃나라지만 우리에게 상처를 준 이웃국가였고 그 해결 과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인지 일본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꽤 많다. 나 역시 일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번 대학생 신조선 통신사를 계기로 저런 생각에 약간의 틈이 생겼다.

살면서 처음 방문한 일본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 쓰레기 없이 깔끔히 청소된 도로, 작지만 아기자기한 집들과 차들. 분명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도 높고 땅도 넓은 나라인데 우리나라보다 잘 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고 굉장히 검소하게 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목적지인 도쿄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전에 들렀던 히로시마, 오사카 같은 대도시들도 크고 화려했지만 도쿄에서는 감탄사조차 나오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빌딩들과 사람들, 화려한 불빛들은 내가 가봤던 다른 나라의 수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사람에 치여 다닌다는 게 무슨 말인지 깨달은 날이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들이었다. 사전에 일본인들은 배려가 많고 타인에게 피해주기를 꺼린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보였다. 또 손님을 맞이할 때도 항상 웃고 친절해서 정말 대접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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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대학생 교류회가 끝나고.
옛날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간 길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훌륭했다. 토모노우라에서의 멋진 경치를 보았고 가는 곳 마다 문화 교류가 열렸던 옛 조선통신사처럼 우리들도 시즈오카 대학생들을 만나 문화교류를 하였다. 특히 시즈오카 교류회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비록 의사소통은 제대로 되지 않아 하고 싶은 말도 잘 못하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일본인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한·일 양국 간의 관계도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거라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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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묵었던 호텔에서 찍은 1조 사진.
이번 일본 탐방에서 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는 근대 메이지 유신 시대를 빼면 우리나라가 경제력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일본을 압도하는 역사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메이지 유신 이전에 일본의 인구는 이미 조선의 인구를 2배 이상 앞질렀다는 내용의 강의를 들었을 때 나는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하였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직접 보고 느낀 것은 일본은 정말 대단한 국가라는 것이다. 물론 과거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초강대국 중의 하나라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게 배울 것은 배워서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고 한·일 고위 관계자들이 옛날 조선통신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 나라가 앞으로 협력해 나가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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