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통신사 2회를 참가하게 된 이유는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더 나아가 우리 청년들에게 아픔과 분노의 역사가 아닌 우정과 화합의 역사를 함께 배워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들이 역사에 대한 무지로부터 나와 오히려 역사를 바르게 인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보며 역사의 아픔을 이겨낸 선조들의 지혜와 용기를 잊지 않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일본은 보물찾기와 같지만, 한국과 일본은 방학숙제이다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일본을 탐방하면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나라로서 조선통신사들이 바라보았을 전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다음 탐방이 기대되는 보물찾기와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조선통신사의 의미와 그 과정 속에서 방학숙제와 같이 밀려버린 한일 역사를 기억하고자 했다.
현재 조선통신사는 유네스코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을 한일 양국 정부가 아닌 민간신청이 이루어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민간외교의 시작이 역사를 대등한 입장에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우리 신조선통신사도 민간외교의 시작이지 않을까.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가 시즈오카에 달하면서 마지막 날이 점점 다가왔다. 하늘도 점점 맑아지고 봉우리에 눈덮힌 후지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조선통신사의 외교적인 역할과 문화교류를 우리도 일본친구들과 시작했고 성신교린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느껴졌던 순간, 늦은 밤이 되어도 심장이 뜨거웠었다. 처음에는 진실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이 이상적인 언어라고 느껴졌지만 교류의 시간이 되자 언어, 문화의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었다. 일본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순간 성신교린외교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진심을 나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더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사카 민단과 한국 민단을 방문하면서 사는 곳은 달라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국인의 뿌리를 기억하고 한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우리 민족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한국에서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면서도 타국에 있는 우리 민족들은 기억에서 자꾸 잊혀져갔을 것이다. 개인 여행을 와도 들리지 않고 지나가도 잘 몰랐을 곳이었음에 스스로가 창피했다. 가슴 아픈 사실들을 마주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우리 선조들과 민족을 다시 마음속에 새기고 역사의 아픔을 견뎌주심에 감사함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비출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명분 없는 살상극이었던 임진왜란과 식민지시대속에서 조선을, 대한민국을 지키고 독립 국가를 이룩하여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선조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 속에서 알 수 없는 문제와 이야기들이 수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평화가 왜 중요한지, 평화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던 만큼 앞으로 더 역사를 깊이 있게 배우고 역사와 공감하는 우리의 모습을 찾겠다.
지금 우리가 비출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 앞으로 우리 서로에게도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있어서 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