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단순히 여행을 위해서 신청했습니다. 막상 프로그램 참여자로 선정되니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책을 받고, 여러 관련된 기사를 밴드를 통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받은 책을 읽고, 기사를 읽고, OT 전에 밴드를 통해 퀴즈를 풀면서 조선통신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번 방학에 한국사 공부를 하고 있던 중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2개의 강의를 듣게 되었고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한일관계까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중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들은 만큼 가기 전까지 가게 될 곳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단순한 여행으로 생각하고 신청했던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역사와 현재 외교 관계까지 생각하게 하였고, 이러한 생각이 여행에 대해 조금은 부담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렇기에 이 활동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대학생 신조선통신사’라는 프로그램은 제게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조선통신사라는 이름을 달고 조선일보와 외교부에서 하는 활동인 만큼 많은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옛 과거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쓰시마 섬부터 시작한 이 활동은 여러 박물관, 유물, 유적 등을 보면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본 우리나라의 흔적에는 과거 배가 침몰하기도 하고, 누군가 죽기도 하고, 환영받기도 한 과거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옛 통신사들이 우리나라가 성대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 우리나라 많은 문화가 일본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것 등은 이 탐방 동안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반면에 임진왜란이나 식민지 지배 등과 같은 역사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역사에 대해 배웠던 것들과 관련된 것을 실제로 보고 체험할 수 있었기에 무척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이었기에 단순히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일본의 입장에서도 역사를 바라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나라에서는 불구대천의 원수 같은 이미지였던 반면에 일본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는 모습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늘 한쪽 입장에서만 바라봤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버스에서 진행된 손승철 강원대 교수님 한일관계사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에 대해 처음 들었기에 생소했고, 그들도 우리와는 다른 그들만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였습니다. 언제나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우리나라 관점에서만 일본을 바라보았기에 늘 치우쳐진 시선을 가지고 일본을 봐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나라, 특히 일본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날 들었던 강의가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 니스노 준야 교수가 진행한 그 강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인 교수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객관적인 관점에서, 정확한 사실과 통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일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편견을 버리고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를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 외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학생들과 지낼 수 있었다는 것도 제게는 무척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 다른 학교의 다른 전공의 사람들과 8박9일 동안 함께 지내며 이야기하고 친해졌던 것도 앞으로 제게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계속 연락하며 만나는 등의 활동을 통해 그 의미를 이어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