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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엄수진 (영남대 사회학과)

대학생 신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제 인생 최고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은 제 인생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었지만 처음 대학생 신 조선통신사를 신청할 때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학교의 29명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등 여러 가지 걱정을 가진 채 지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그러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의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8박 9일의 일정을 해낼수록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아쉬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대마도에서 한국전망대를 방문할 때 휴대폰이 연결되는 것을 보며 정말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선통신사 선배님들이 직접 방문한 길을 걸으며 저 역시도 이제는 그냥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아닌 두 나라의 교류를 위한 조선통신사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마도를 떠나 일본의 후쿠오카부터 동경까지 다른 친구들과 탐방 관계자분들과 함께 하며 진정한 조선통신사가 되어갔고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던 조선통신사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마지막에는 제가 진짜 통신사 선배님들의 후배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선배님들이 다니신 길을 함께하고만 싶은 아쉬움도 따랐습니다.

명찰을 처음 받고 찍은 사진. '신조선통신사'가 됐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이다.

선배님들이 걸었던 길, 선배님들이 머물던 숙소 등을 함께 하며 아름다운 경관과 그들이 남긴 기록들을 보며 감탄하였으며 다른 통신사 친구들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통신사가 느꼈던 감정을 저도 함께 느끼며 하루는 스스로 소동이 되어보기도 하고 하루는 시인이 되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원, 대학교, 박물관을 방문하였을 때 그곳의 스님, 교수님, 담당자분들이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지며 더 많은 사람들과 선배님들의 기록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평소에 볼 수도 없는 통신사의 기록을 보여주기도 하고 직접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그 당시 시대상에 대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동할 때의 영상과 강의는 저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어 통신사분들의 마음을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저는 점점 통신사로 거듭났고 대학생과의 교류를 통해 직접 ‘성신교린(誠信交隣)’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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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선통신사들이 다녀간 곳에서 일행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8박 9일의 모든 일정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의 일정이 모두 꿈같고 정말 내가 느낀 것이 정말 있었던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번에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직접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시고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신 조선일보와 외교부 관계자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게 가장 큰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도와 준, 계속해서 평생 함께하고 싶은 우리 29명의 조선통신사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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