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하는 만큼 느낀다
24개월간의 길고 긴 군 생활이 끝나고 지난 3월 복학하여 정신없이 학교생활을 하던 중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하여 이번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정성들여 지원서를 작성한 끝에 하마유호에 타게 되었다. 조선 통신사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군 복무 중에 한국사 공부를 할 때 였다. 자격증 포상 휴가를 얻기 위해 저녁 점호 후 주어지는 연등시간에 ‘사이버 지식 정보 방’으로 달려가 인터넷 강의를 듣던 중 ‘조선통신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조금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조선통신사는 믿음과 소통의 상징이며 조선 국왕과 막부쇼군이 대면할 수 없었던 시대에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기에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선통신사를 그대로 재현하여 답사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공대생으로서 매우 영광이었다.
오리엔테이션 날 손승철 교수님께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이번 4000킬로 넘는 대장정이 의미 있는 여행이 되는 것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씀을 넌지시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학과 학우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9일간의 일정 동안 대단히 큰 도움이 되었다.
가슴속에 새겨두어야 할 성신지교의 정신
1990년 한일 정상회담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님께서 과거 아메노모리 호슈 선생의 외교 철학인 ‘성신교린’처럼 한국과 일본은 신의와 성실로 사귀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였고 그로부터 16년 뒤 박근혜 전 대통령님 또한 한일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였다.
두 명의 전 대통령님께서 언급하셨을 정도로 그의 정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있었던 대법원 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부터 한일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초계기 레이더 조준사건이 맞물리면서 한일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다.
올해 2월에 있었던 북한과 미국 정상 간의 담판이 결렬이 되어 일본과의 대북 공조가 더욱 중요해진 마당에 한일 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면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한일 양국 간의 인적 교류도 늘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성신교린의 자세를 가져 아메노모리가 추구했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즈오카 아오바 오뎅 거리’의 한 술집에서 효고 현에서 여행 온 일가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