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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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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2학년 때 중국어와 일본어 중에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로 되어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일본이라는 나라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일본어과를 선택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은 중국어과를 선택하려했고, 이유를 물어봤더니 국제관계가 좋지 않아서,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이라는 작은 나라보다 큰물에서 놀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역시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생각은 저 3가지로 압축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안타까워하며 전담 교수님과 면담을 하던 중에 교수님께서 조선일보와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신 조선통신사라는 대외활동에 대해 알려주셨다. 교수님께서는 이 조선통신사 탐방을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가장 좋을 때, 조선통신사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걷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아 조선통신사 탐방에 참여하면 일본을 우리나라가 정해놓은 침략자, 이중성이 심한나라라는 틀 안에서만 보려고 하는, 절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보다는, 일본의 좋은 점은 인정을 하고,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하는 상대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이 참여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어쩌면 할지도, 또는 탐방기간에 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 역시 참여한 사람들 대다수가 일본에 대해 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다들 문화차이라든지 역사를 배우려는 의지가 투철했기 때문에, 하나의 탐방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려할 때 누구하나 대충 듣는 것 없이 자신의 의견들을 말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 거기서 느낀 감정 몇 가지만 적으려한다.

먼저 이번탐방을 나는 역사를 바탕으로 일본 문화와 일본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역사 속 일본사람들의 생각과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위인이라 하면, 이순신을 꼽는다. 하지만 일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위인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꼽는다. 양국이 위인이라고 꼽는 이순신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양국의 역사를 보았을 때 완전히 대립되는 개념인데, 이 곳에서부터 벌써 양국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나는 이 거리를 개인적으로라도 줄여보고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와 근대사의 일본의 침략 과정 등을 주의 깊게 보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는 별 보잘 것 없는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비상한 머리와 사람의 마음을 읽어 두 수 앞을 보는, 그리고 철저한 계획으로 천하인에 이르고 일본을 통일한 대단한 사람이었다. , 이와 비슷하게 근대사에서 시모노세키 조약을 보면, 점차적으로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해나가는데, 이곳에서도 일본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건축양식에서도 치밀함과 섬세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사카의 오사카성과 교토에서 본 수많은 사찰과 전통가옥들의 색 조합, 방마다 쓰임이 각기 나누어져 있는 점, 잦은 지진으로 인한 진짜 기와가 아닌 개량기와를 사용한 점 등이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일본은 세심함과 치밀함의 문화를 가진 나라인 것 같다. 역사도 그렇지만 현재에도 찾아볼 수 있는데, 탐방기간 중 묵었던 호텔에서 너무 피곤해서 호텔의 모닝콜 서비스를 계속 울리게 놔둔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바로 직원 분께서 우리 방으로 올라오셨다. 모닝콜이 제대로 울렸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었다. 평소에도 일본사람들이 세심한건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 OT기간에 들은 일본의 줄기세포연구가의 일화 등 윤리적으로도 신경 쓰면서 결국은 꿈을 이뤄내는 일본사람의 저력. 상당히 배울만한 점인 것 같다. 세심하고 치밀하기 때문에, 사람이든 일이든 보통은 그냥 넘어가는 일도 세심하게 하나하나 다 신경을 쓰고, 여러 개의 장점보다 하나의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더 초점을 두는 이런 일본의 태도는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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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색조합을 가진 오사카 성. 안쪽에서는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생애를 볼 수 있다.

 

 

이번 탐방에서 굉장히 역사 이외의 것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흔히 여행을 함으로써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고 하는데 난 이 말의 뜻을 이제야 좀 실감한다. 새로운 나, 새로운 생각, 새로운 깨우침 등을 이번여행에서 느끼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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