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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신조선통신사

참가후기

-문화로 보는 신 성신교린(新 誠信交隣)-

우현재

 

 

 신 조선통신사 활동을 하면서 계속 듣는 단어가 하나 있다. 성신교린(誠信交隣)이라는 말이다. 서로 속이지 않고 싸우지 않고 진심으로 교류하다는 의미이며 일본의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조선통신사로 한일 양국이 교류한 200년이 역사상 가장 긴 평화였으며 서로 성신교린의 자세로 좋은 관계로 서로의 문화를 주고받으며 지냈다.

하지만 중간에 일제 시대가 있었으며 우리 민족은 일본에 좋지 않은 감정으로 오랫동안 지내왔다. 그 이후로 정부는 왜색을 철저히 탄압하며 국민들이 일본 문화를 접하는 것을 엄금했다. 그러다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차근차근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한일 간의 문화 교류는 다시 시작됐다.

 지금 젊은 세대 중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고 자란 세대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짱구, 포켓몬 당연히 일본 것이다. 요새 초등학생들이 좋아한다는 산리오 캐릭터들 역시 일본 문화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일본 드라마가 인기였으며 한 때 전국민에게 인기였던 꽃보다 남자도 원작은 일본이었다. 올해 초에는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등 일본 영화가 유행이었다. 그리고 K-POP만큼은 아니지만 J-POP도 한국 인기 차트에서 종종 보이기 시작했으며 매니아 층도 늘어가고 있다.

 

 

일본 입장에는 뭐가 있을까? 일단 가장 먼저 겨울 연가(1차 한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카라, 소녀시대(2차 한류)로 시작해서 트와이스(3차 한류)까지 이어지고 지금까지 진행중인 K-POP도 있다. 또한 코로나 시기로 OTT가 활성화 되면서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4차 한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K-드라마가 지금까지도 일본 넷플릭스 인기 차트에 들어 있다.

양국 방송 문화 뿐인가? 요새 한국 술집 밀집 지역에 가보면 분명 한국인데 일본어로 써 있는 간판이 보인다. 일본식 이자카야가 전국 곳곳에 생기고 있다. 일본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글씨가 보이고 한국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전국에 생겼다. 동두천에는 니지모리 스튜디오라는 일본 마을이 생겼고 도쿄 신오쿠보에는 한인 타운이 형성돼 양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되었다. 또한 양국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로 일본은 한국, 한국은 일본이다.

 

 

  아메노모리 호슈 선생님이 보셨을 때 이것들이야 말로 성신교린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성신교린에서 새로운 양상의 성신교린이니 신 성신교린이라고 하고 싶다. 양국의 정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양국의 국민들 만큼은 서로 성신교린의 자세로 지금보다 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한국에 지내면서 요새 일본 문화를 예전보다 더 많이 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89일의 신 조선통신사 활동을 하면서 일본도 한국 못지 않게 한국 문화가 일본에 깊게 박혀 있음을 느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조선일보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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