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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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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단순히 조선과 일본의 교류를 위해 파견 된 외교사절단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 이번 대학생 조선통신사를 다녀오기 전의 지식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알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게다가 프로그램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목표는 조선통신사라는 의미를 가볍게 배움과 동시에 일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문화를 경험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대학생 조선통신사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목표가 옳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일본문화를 체험하고 일본에 대해 더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은 과거 조선과 일본의 교류를 되짚어보고 현장을 방문하며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한일관계의 모습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89일의 여정동안 부산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후쿠야마 오사카 교토 나고야 시즈오카 하코네 도쿄를 거치면서 단 한 줄의 지식 밖에 가지고 있지 않던 나에게 책 속에서 알게 된 조선통신사의 모습이 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생생하게 다가왔다. 조선통신사에게 극진히 대접했던 일본의 여러 곳을 방문하고 유적으로 역사를 다시금 확인하는 동안 내가 가장 집중한 것은 일본이 조선의 통신사들을 대접한 규모보다도 그들의 관계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이었다. 조선과 일본이 조선통신사를 통해 교류를 하기 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임진왜란과 같은 외교적인 문제의 발생과 이로 인해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교류를 시작하는 모습을 강의를 통해 배우면서 더 나아가 그 사이에 조선통신사라는 이름 뿐 아니라 조선통신사의 발판이 되었던 소환겸쇄환사’, 그리고 역으로 일본에서 조선에게 파견한 일본국왕사까지도 알게 되면서 조선과 일본의 교류의 역사가 단순하거나 짧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거의 모습을 보고 현재의 복잡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바라보아야 할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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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교린'을 주장한 아메노모리 호슈의 기념관.

 

또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은 조선통신사로 인한 교류가 단순한 조선과 일본의 문화의 교류가 아니라 교류되는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구축해가는 것이며 그 것이 조선통신사의 진정한 모습이자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 111333점을 등재한 한·일 민간단체의 노력이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평화를 위한 조선통신사의 노력은 민간단체 뿐 아니라 개인의 영역에서도 할 수 있는데,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성장시켰던 조선통신사의 모습을 잊지 않고, 우리가 조선통신사가 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본에 대해 고통의 역사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받고 환대 받았던 역사도 기억하면서 일본과의 교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대학생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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