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현 (인하대 경제학과)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라는 말이 있다.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전에 과거의 기록을 통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하대학교에서 대표로 선정되어 신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서 9박 10일간의 답사를 끝마치고 나서 떠오른 말이었다. 그리고 9박 10일 동안 답사를 통해 새로이 들어온 것들은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과거 조선통신사가 보인 당시 일본과 조선의 우호적인 모습을 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류에 앞서 ‘공감’과 ‘배려’라고 생각했다. 수일동안 보고 들었던 것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었다.
먼저 ‘성신교린’이라는 말은 첫 날 아메노모리 호슈의 묘비에서 손승철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처음 들었던 것이다. 성신교린이란 진실과 신뢰를 가지고 교류해야한다는 말이었다. 이는 첫 날부터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외교적 분쟁이 잦고, 항상 조심해야하는 나라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일본에 있는 모두가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유학자의 존재 자체만으로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나로 하여금 마음속 작게 자리잡고 있었던 편중된 시각을 넓게 해주었다.
아메노모리 호슈는 일본과 조선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상대국인 조선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조신통신사와 에도까지 2번이나 동행했었고, 조선어를 배우기도 했으며, 직접 조선을 경험하였으며 조선과 진심으로 통하려했다. 이러한 생각들이 현재 세계화된 정세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대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전 역사에 대해 바로잡는 것은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만큼 확실히 해야 한다. 하지만 한일관계에 있어 상호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중된 시각에 의해 배척한다면 외교관계나 발전에 있어 저해될 요소일 것이다.
조선통신사의 약 9개월 정도의 일본 여정동안 일본에서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고 호의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 조선은 불교가 지배적이었던 일본과 달리 유교가 지배적이었다. 문화에 맞지 않은 조선통신사 일행을 배려하기 위해 절에 장막을 쳐서 숙소로 내주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식사를 대접하는 등 교류를 위해 최대한 배려해왔던 것들을 봤다. 또한 세이켄지(淸見寺)에선 조선통신사가 남긴 현판을 보면서 그들이 진짜 교류를 했었구나 느꼈다.
대학생 신조선통신사의 의미는 과거에 조선과 일본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다시금 되새기며 미래엔 우리가 한일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하며 무엇이 우리나라가 나아가는데 필요한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맞춰 조선통신사가 조명받고 있으며 민간주도 하의 외교가 확대되고 있다. 어쩌면 대학생 新조선통신사도 미래엔 우호적인관계의 증명으로서 기록될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생으로서 더욱더 객관적인 열린 마음으로 미래엔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하는지 한 번 더 깨우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