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참가후기

이제완.jpg

이제완 (3회, 울산대 컴퓨터공학전공 4학년)

 

 

조선통신사라는 그릇에 담겨져 하나되는 우리

 

평소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번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조선통신사들이 간 발자취를 밟아가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역사와 일본을 대상으로 확실하지 못한 선입견과 편견을 벗어나고자 하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라는 말과 같이 역사를 알아야 앞으로 내가 살아갈 미래에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확고했다.

 

과거 우리는 몇 백 년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문물을 전파하고 수용해오는 평화와 교류의 장인 조선통신사 행렬을 지속해왔다. 우리 신조선통신사는 걸어서 모든 행렬 곳곳을 다 따라가보진 못했지만 부산에서 출발해서 대마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후쿠야마, 오사카, 시즈오카를 거쳐 도쿄까지 910일의 일정을 통해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 보았다. 우리가 평소에 조선통신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배운 부분과는 달리 우리 선조들은 일본 열도에 다양한 발자취들을 남겨 주었다. 이처럼 우리는 조선통신사들이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에 있어서 올바르게 배우고, ‘조선통신사도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중요한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전파하고 인식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조선통신사가 임진왜란 이후 우리와 일본의 국교를 회복하는데 힘쓰고 한일관계가 원만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고 인지하는 기회가 되었다.

 

역사에 무지했던 나로써 역사에 대해 배우고 우리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배경이 없었고, 단지 조선통신사라는 다섯 글자를 머리에 두고 조선통신사를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배워감에 따라 조선통신사는 문물을 전파하고 수용해오는 사람이라는 것에서 나라간의 관계를 움직이고, 전쟁에서 평화를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지칠 정도로 버스에서, 유적지에서 열렬히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그리고 교수님의 강의와 더불어 다양한 영상자료, 그리고 일본 현지의 전문가들의 강의, 사찰의 산 역사의 증인인 스님들까지 우리는 자연스레 나도 모르게 조선통신사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아마추어 조선통신사 지식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버스에서 졸기도 하고, 중간 중간 수업을 듣고 솔직히 강연만으로는 띄엄띄엄 내용들이 기억나며 사실 잘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방문하면서 끼어맞춰지지 않은 퍼즐들이 오사카와 교토에서 오사카 성, 귀 무덤,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비 답사, 지쇼인 방문 등을 가면서 하나 둘씩 퍼즐이 맞춰지며, 역시 눈으로 보고 역사를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역사와 함께 숨 쉴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를 보면서 아산 정주영 회장의 말씀이 생각났다. 물은 담기는 용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은 병에 담으면 병모양이 되고, 그릇에 담으면 그릇의 모양이 된다. 하지만 물의 본래의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 고로 우리는 조선통신사라는 용기 안에 담겨져 개개인이 전공도 다르고, 학교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우리도 모르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논하고 생각하고 역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굉장했던 것은 우리 한국에서도 조선통신사 역사에 대해 비중을 미약하게 두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 사실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선통신사가 방문하여 남긴 물건, 사소한 담화를 나눈 글, 그리고 우리 조선통신사들이 남겼던 행렬도 등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선조 조선통신사 분들이 대단하고 역사적으로 소중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평화의 역사를 통해 우리도 일본을 경쟁상대, 배척해야 될 상대라는 선입견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으며 과거 역사를 잘못 해석하고 있었다고 느꼈고 21세기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개선을 위해 힘쓸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을 무조건 수용하고 과거의 안 좋았던 역사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용서와 관용을 베풀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일관계의 유대를 위해 월드컵 공동개최라든지 지속적인 정부의 교류, K-POP 문화를 통한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모습 등을 봤을 때 분명 평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싹트는 교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 일부분에서는 일본이 가해자이고, 한국이 피해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의 사실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우리는 변화 없이 더 멀어져만 갈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인지하되 다시금 이러한 역사를 앞으로 만들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일관계가 퇴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조선통신사는 한 번의 일본의 방문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평화와 교류의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해왔으며, 우리 또한 현 시대 속에서 조선통신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탐방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끝이 아니라, ‘온고지신’ ;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배운 것을 토대로 현대에 맞게 바꾸어 접목시켜 한일관계 개선에 힘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로 이번 대학생 조선통신사는 단순한 여행이나 탐방, 체험이 아니었다. 우리는 각자 생각도 다르고, 전문적인 배워온 환경도 달랐지만 조선통신사라는 이름하나로 이 그릇 속에 담겨져 910일의 여정동안 하나가 되었듯이 앞으로 우리와 일본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일의 교류와 평화라는 틀 속에 담겨져 서로가 살아온 환경, 문화, 역사는 다르지만 평화의 관계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내 머릿속에 일본이라는 부분에 대해 새로운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여정이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