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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신조선통신사

참가후기

  “이번 8박 9일간의 여정을 통해, 대학원 한 학기 수준의 강의를 듣게 될 것이다”라던 손승철 교수님의 말씀은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분명 출발 전 보내주신 관련 자료들을 읽고 공부하여 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듣는 설명들은 보다 신선하고 알찼으며, 오감으로 느낀 통신사 선조들의 흔적들은 매 순간 경외심을 자아내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리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던 각 유적지 관계자분들은 현대 문명

속 아직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있는 후손들이 있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설명을 들으러 온 저희에게 자부심 및 사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전달해 주셨고, 유구한 시간 속 여전히 잘 보존되어 당시와 크게 다를 것 없던 명승지들은 과거로 돌아가 잠시나마 조선통신사 선조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외교를 위해 300~500여 명의 인원으로 약 1년여간의 여정을 떠났고 일행이 다치거나 병에 들고, 심하면 사망하는 일까지 꽤 빈번했던 조선통신사 선조들의 고생길에 비하면, 저희는 참 복 받은 통신사였다는 점은 선조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최 측에선 감사하게도 가는 곳마다 진수성찬에 좋은 잠자리 제공을 통해 오로지 답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너무나도 잘 준비해주셨고, 당시 미지의 세계이자 먼 왜국(倭國)으로만 치부했던 옛날과 달리 마천루가 자리 잡고 화려한 볼거리들이 즐비한 현대에서, 외교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청년 新 조선통신사의 모습은 선조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만한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통신(通信)과 성신(誠信)을 기조로 한 과거 조선통신사의 노력과 희생은 후대로 계승되어 한일 양국이 서로에게 보다 우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며, 2017년 10월, 조선통신사 기록물 333점이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이제는 ‘조선통신사의 자취’가 보다 더 당위성을 지닌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뿌듯한 감정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문화사업을 진행해주신 조선일보사에는 참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싶을 정도로 뜻깊고 행복한 8박 9일이었으며, 신문 구독으로 시작해 세상을 보다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되었음은 물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 또한 감개무량(感慨無量)할 따름이기 때문입니다.

  2024.06.20.목 ~ 2024.06.28.금까지, 8박 9일간의 길었던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고 느꼈으나, 함께 시간을 보낸 손승철 교수님, 강승훈 과장님, 서보범 기자님, 배혜원 가이드님, 청년통신사 20인과는 점점 정이 들어버려 마지막엔 꽤 아쉬운 마음이 차올라기도 했습니다. 다들 그만큼 좋은 분이었다는 소리겠지요. 언젠가 꼭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의 좋은 인연들이었으며, 저 또한 그들에게 다시 만나고 싶은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랍니다.

 

노고에 늘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1등 신문사 조선일보 및 문화사업단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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